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 영어영문학과 / 전서은
- 전서은
- 2025-06-09
- 92
영어교육 실습을 마치고 전하는 이야기: 영어영문학과 202221674 전서은 안녕하세요. 저는 수원외국어고등학교에서 4주간 교육실습을 마친 전서은입니다. 실습을 앞두고는 막연한 설렘과 기대가 컸지만, 실습을 마친 지금은 교사라는 직업을 훨씬 더 깊고 복합적인 감정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 글이 앞으로 실습을 준비할 후배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주차> 1주차는 관찰과 적응의 시간입니다. 아침 조례를 참관하며 담임 선생님의 루틴, 학생과의 거리, 언어 사용 등을 세심히 살폈고,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며 라포 형성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어색했지만, 관찰하고 메모하는 것만으로도 배울 것이 많았습니다. 특히 교사는 말투, 시선, 작은 반응 하나까지도 아이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실감하며 긴장감을 느꼈습니다. 교사라는 존재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훨씬 컸습니다. <2주차> 자습 기간이 이어졌고, 학생상담과 연수 중심의 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위클래스에서의 상담 연수를 통해 교사는 단순한 지시자가 아니라 정서적 지지자여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또한 ‘The Necklace’를 활용한 수업안을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교재 선정과 수업 흐름을 구성하는 데 상상 이상으로 많은 시간과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하루가 다 가도록 컴퓨터 앞에서 약안, PPT, 학습지를 만들고 있는 저 자신을 보면서 수업을 설계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주차> 본격적인 수업 실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반에서 수업을 진행했고, Kahoot 퀴즈, 직소모형, Padlet 공유 등 다양한 활동을 활용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수업 중 기기 오류나 예상치 못한 반응 등으로 당황한 순간도 많았습니다. 그런 순간에 느낀 건, 결국 교사의 힘은 준비와 즉흥적 대처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교사로서 수업 중 집중과 몰입을 유도하는 법, 흐름이 끊겼을 때 다시 회복하는 법 등을 체득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반응에 따라 교사도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4주차> 마지막 주에는 연구수업과 실습평가회가 있었고, 체험학습 인솔 경험도 했습니다. 경복궁 체험학습을 통해서 저는 실습 전의 교사라는 꿈에 대한 열정이 조금 식는 것을 느꼈습니다. 실습 이후 교직에 대한 확신이 예전보다 줄어들었고, 자신감도 많이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수업을 직접 구성하고 실행하면서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를 몸으로 배울 수 있었고, 그 점만큼은 분명한 성장이었다고 느꼈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 아이들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선생님, 수업 정말 재미있었어요"라고 말해준 순간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실습을 마치며>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이 실습을 통해 교사가 반드시 나의 길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단순한 낭만이 아닌, 교직의 진짜 모습을 가까이서 본 시간이었고, 교사라는 존재의 무게와 책임을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수업만큼이나 중요한 일임을 깨달았고, 반 아이들 중 끝내 많이 말을 나누지 못한 두 명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더 용기 내어 먼저 다가가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후배 여러분도 실습을 통해 정답을 찾기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더 많이 던지며 교육 현장을 몸으로 경험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거예요. 응원합니다. 전서은 드림.